저는 차를 매우 좋아합니다.
하지만 차를 좋아하는 분들도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SUV, 어떤 분들은 GT, 저같은 경우엔 4륜 로드스터 등등 다양하죠.
제 글은 지극히 소형 로드스터와 같은 부류를 좋아하는 관점에서 썼으므로
그냥 개인적인 성향에 비추어 썼다는 것을 말씀 드립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처음 제가 벨로스터 기본형을 봤을 때 상당히 별로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컨셉카로 나왔던 벨로스터는 골프, 시로코 등과 경쟁이 가능할 정도의
디자인에 국산차 최초로 해치백쿠페 장르를 연 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본형 디자인은 앞 그릴의 모습이 아반떼와 유사하여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현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터보는 다릅니다. 완전 새로운 디자인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전면**
그릴의 형상이나 헤드램프 디자인의 조화가 흡사 현대 엠블럼을 아우디로 바꾸면 그대로 수긍할만한 아우디스러운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형 핵사고날 그릴이 인상적이며 LED램프의 배치도 적당해보입니다.
무엇보다 헤드램프 안 그랜저와 같은 고급스러운 램프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후드의 에어덕트부분은 아쉽지만 기능적인 능력이 없는 고무밴드로 막아놓은 디자인 요소만 있는 덕트라고 할 수
있겠구요.
다운포스를 위한 전면 하부 디자인도 인상적입니다.
**측면**
해치백쿠페 스타일을 완성하는 곡선이 인상적입니다. 심미적으로 안정적으로 보이는 측면이고 도어에 들어간
캐릭터 라인도 과하지 않고 적당히 연출한 점이 좋습니다. 터보에는 사이드 가니쉬를 추가하여 낮고 공격적인 인상을
부각하였습니다. 또한 18인치 부분 크롬 휠이 적당히 안쪽 브레이크 캘리퍼를 노출시켜 보여주는 점도 좋구요.
풀브레이킹 시 냉각 측면에서도 효과적으로 보입니다.
타이어는 전/후면 동일 215-40-18 금호 KH25를 장착하고 있으며 패밀리 세단에 어울리는 타이어 장착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네시스 쿠페와 같은 브리지스톤 포텐자 RE050이나 그 이상의 타이어를 장착할 것을 추천합니다.)
**후면**
리어 디퓨저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외제 고성능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었던 디자인적/에어로다이나믹 요소입니다.
또한 머플러도 동그란 형상으로 2개를 뽑아주어 스포티한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고속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 사다리꼴 모양의 형태(오버 휀더의 형태)로 디자인적 안정성까지
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어램프의 디자인은 전면 디자인과 매치가 안되는 부분으로 향후 페이스리프트 버전에서
대폭 수정되길 기대합니다.
[앞좌석]
차에 처음 앉았을 때 세미버킷시트가 몸을 잡아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하지만 시트포지션을 최대한 낮게 조절해도 상대적으로 높은 포지션밖에 지원하지 않아 스포티한 맛은 부족합니다.
게기판 디자인은 아반떼나 i30에서 사용하는 디자인과 매우 흡사하며 유일하게 다른 점은 게기판 중앙 수온 게이지/연료 게이지입니다.
오토바이 게기판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 게기판에서 각종 트립 정보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내장재 품질은 원가 절감을 위해 가죽을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은 시트 및 핸들 부분입니다.
그 밖에 내부는 우레탄 소재로 마감하였으며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센터페시아는 중앙 8인치 네비게이션을 중심으로 공조장치가 달려있는 형상으로 디자인적 요소에 아쉬움은 없습니다.
온도 조절도 다이얼 방식으로 사용하기 용이하며 하단부에 AUX/USB/시거잭이 달려 있습니다.
가장 특이한 점은 시동버튼이 센터페시아 하단에 달려있다는 점으로 처음에는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익숙해지면
문제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핸들은 스포티한 드라이빙에 적합한 크기로 되어 있습니다. 손으로 잡았을 때 그립감도 괜찮고
적당한 핸들의 두께라고 생각합니다. 패들쉬프트가 달려있어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뒷좌석]
벨로스터 터보는 2인 환경에 최적화된 해치백쿠페입니다.
따라서 뒷좌석은 협소합니다.
하지만 경쟁차종인 미니 쿠퍼S나 시로코 GTI 등 보단 넓은 편입니다.
180cm인 성인 남자가 충분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긴 하지만 쿠페 디자인때문에 레그룸 및 헤드룸은 협소합니다.
뒷좌석 중앙에는 컵홀더가 마련되어 있어 중앙자리는 앉기에 불편합니다.
벨로스터의 특징인 비대칭 3도어로 뒷좌석 오른쪽 부분에 도어가 있습니다.
때문에 타고 내리기에 경쟁차종에 비해 편리합니다.
벨로스터 터보의 엔진은
최대출력 204마력/6000rpm, 27kg.m/1750~3500rpm의 제원 상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다이나모 상 휠마력 측정 시 최대출력 158마력/5800rpm, 22.1kg.m/1800~4000rpm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엔진 특성은 최대 토크가 rpm밴드 안에서 플랫하게 나오고
최대 출력 또한 6000rpm 끝에서 쥐어 짜내어 나오는 스타일이 아니라 2500rpm부터 급등하여
쭉 우상향하는 스타일입니다.
때문에 스크롤 터보가 터지는 1700rpm 언저리부터 꾸준한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원 상 제로백은 7.3초로 실 측정값과 거의 일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풀악셀을 가져가면 낮은 성능의 금호 KH25때문에 휠스핀이 일어나다가
그립을 잡고 나가는 스타일인데
타이어만 스포츠 타이어로 교체해도 제로백은 7초 내지 6초대 후반의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가속력은 2세대 미니쿠퍼S와 거의 동일한 수치로 직접 롤링을 해봐도 100km/h
전까지는 비슷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악셀 반응은 즉답식으로 아마 국산차 중 가장 빠른 응답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악셀을 가져갈 시 블로우오프 밸브에서 나오는 터보엔진 특유의 '쉭'하는 소리 및 엔진음이
실내로 유입되어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자극합니다.
최대속도는 Y20이며 Y영역 도달까지 경쾌한 가속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영역에서는 저배기량의 한계를 드러내며 실제 가속까지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됩니다.
코너링은 FF특성상 앞이 무거운 60:40의 무게배분으로
고속(100km/h이상) 90도 코너 시 약한 언더스티어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차체가 짧고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거의 뉴트럴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기 보단 산길 주행에 적합하고 일정 부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rpm보정 기능이 없고 메뉴얼 모드에서도
rpm레드존 접근 시 자동으로 변속이 되버리는 변속기 때문에 와인딩 로드를 적극적으로 즐기기 어렵습니다.
이때 불완전한 변속 로직으로 울컥하는 반응과 함께 불쾌함을 줍니다.
핸들링은 록투록 2.8회전으로 타이트하며 민감한 편입니다.
속도 감응형 핸들로 저속에서는 살짝 가볍게 고속에서는 묵직하게 변하는 점은 좋습니다.
하지만 그 느낌이 경쟁차종의 그것과는 좀 가벼운 부분이 있어
향후 모델 체인지 시 보강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스펜션은 딱딱하게 조율되어 코너링 및 고속안정성을 잘 지원해준다는 점이 좋지만
요철을 지날 때 지나치게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서스펜션 조율 노하우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체 강성 또한 보강해야 할 부분으로 급격한 와인딩 시 차체가 G포스를 받아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차체가 안정적으로 버텨주질 못하고 한계를 넘어서면 찌걱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는 고장력 강판이나 더 강도가 강한 물질로 새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고장력 강판을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무게가 증가하는 측면이 있어
옵션을 조금 빼는 한이 있더라도 기본에 충실한 모습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연비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차를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와인딩 시 4-5km/l, 서울 시내 주행 시 7~9km/l, 고속도로 주행 시 10-11km/l, 80km 정속 국도 주행 시 14km/l 나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지인분들의 차와 예전 회사에 근무하면서
기술적 우위에 있는 독일차를 많이 몰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독일 경쟁차종에 비하면 벨로스터 터보는 많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엔진 성능 및 서스펜션, 핸들링, 차체 강성 등등 아직도 갈 길이 먼 모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국산차 중 이 정도의 재미를 가진 차는 없습니다.
(제네시스 쿠페보다 개인적으로 재밌습니다. 특히 즉답 반응성 부분)
또한 천만원 이상 비싼 독일 경쟁차종을 Y00 영역 이상에서 따버리는 차는 이 차가 유일합니다.
(2세대 미니 쿠퍼S, 6세대 골프GTD, BMW 120d 등)
내년에 풀체인지 벨로스터 터보가 나온다고 합니다.
6단 또는 7단 DCT를 달고 말이죠.
디자인이 제네시스 쿠페 F/L과 같이
기괴스럽게 변하지 않는 한 이 차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차 모델에서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시는 분들에게
저는 이 차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단 구입하시고 튜닝을 한 상태로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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